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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씨슬의 간 건강 효과, 임상시험은 무엇을 보여줬을까?

“밀크씨슬을 먹으면 간이 회복된다.” 이 문장을 임상시험의 결론으로 쓰기에는 빠진 조건이 많습니다. 어떤 간 질환을 가진 사람이, 어떤 추출물을 먹고,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부터 채워야 합니다. 혈액검사 수치의 변화, 조직검사에서 본 염증과 섬유화,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은 각각 확인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밀크씨슬 연구에는 효과를 시사하는 결과도 있고, 기대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한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논문 제목 하나나 부정적인 기사 한 줄로 제품 전체를 판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도 간 질환 관련 연구가 일관되지 않으며, 결론을 내릴 만큼 질 좋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경구용 실리마린 임상시험 세 편을 비교합니다.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고른 목록은 아닙니다. 참가자를 무작위로 배정하고 위약과 비교했으며, 간 효소와 조직검사라는 서로 다른 결과를 읽을 수 있는 연구들입니다. 전체 연구를 빠짐없이 모아 효과를 합산하는 체계적 문헌고찰은 아니므로, 여기서 새로운 통합 효과값이나 제품 순위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먼저 같은 이름 아래 들어 있는 것을 펼쳐 봅니다

밀크씨슬은 식물 이름이고 실리마린은 그 식물에서 얻는 여러 성분의 혼합물을 가리킵니다. 실리빈이라는 이름도 함께 등장하지만, 세 이름을 아무 조건 없이 서로 바꿔 써서는 원료와 제제의 차이가 사라집니다. 식약처의 밀크씨슬 추출물 기술문서도 원료의 제조 과정과 지표 성분인 실리마린을 구분해 설명합니다.

소비자가 보는 제품에는 여기에 한 층이 더 붙습니다. 추출물에 다른 기능성 원료나 비타민을 넣고, 캡슐 또는 정제로 만들고, 하루에 먹을 개수를 정한 완제품입니다. 앞면의 큰 숫자는 정제 전체 무게일 수도, 원료의 양일 수도, 특정 성분의 양일 수도 있습니다. 숫자가 크다는 인상만으로 시험에서 사용한 성분을 더 많이 먹는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논문 속 원료와 내 제품을 연결할 때 거치는 네 단계

  1. 식물 밀크씨슬이라는 식물의 어떤 부위를 썼는가
  2. 추출물 어떤 방법으로 추출하고 성분을 관리했는가
  3. 시험 제제 연구에서 실제로 투여한 제품과 1회량은 무엇인가
  4. 판매 제품 내 제품의 하루 섭취량과 함께 들어 있는 성분은 무엇인가

식약처 원료 문서와 NIH 식물성 보충제 설명을 토대로 재구성한 확인 순서입니다. 효과가 커지는 단계를 뜻하지 않습니다.

‘표준화’라는 말은 이 연결을 도와주지만 마지막 답까지 주지는 않습니다. 일정한 성분을 측정하고 제품의 일관성을 관리했다는 정보와, 그 제품이 특정 질병의 경과를 바꾼다는 정보는 별도로 필요합니다. NIH의 식물성 보충제 설명은 추출 방법과 원료 부위에 따라 성분 구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짚습니다. 연구에 쓴 재료를 명확히 기록해야 다른 연구자가 결과를 재현할 수 있다는 NIH의 제품 품질 지침도 같은 문제를 다룹니다.

예를 들어 두 상자에 모두 실리마린이라는 말이 있어도, 한쪽의 임상시험을 다른 쪽의 완제품 시험처럼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성분명 일치가 출발점이라면 실제 제제, 투여 방법, 함께 섭취한 성분의 일치는 그다음 확인할 정보입니다. 광고에 적힌 논문을 읽을 때도 ‘이 제품으로 한 시험인가, 원료가 관련된 시험인가’를 따로 표시하면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영양제 캡슐과 통 일러스트

국내 기능성 문구를 질환 치료 결과로 번역하지 않기

식약처가 2021년 공개한 밀크씨슬 추출물 기술문서에는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과 실리마린으로서 하루 130mg이라는 섭취량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문서는 인체적용시험과 안전성 자료를 함께 설명합니다. 여기서는 공개 문서의 내용을 인용한 것이며, 제품을 선택할 때는 현재 판매되는 해당 제품의 표시와 주의사항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 문구를 보면서 독자가 기대하는 효과는 상당히 구체적일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의 피로가 사라지기를 바라거나, 검진에서 높게 나온 수치가 내려가기를 바라거나, 이미 진단받은 질환의 진행이 멈추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대는 각각 다른 참가자와 평가 방법을 필요로 합니다. 기능성 문구 하나에 이 질문들의 답이 모두 담겨 있다고 읽으면 실제 근거보다 약속이 커집니다.

‘건강에 도움’이라는 표현을 임상시험 문장으로 옮길 때는 목적어를 좁혀야 합니다. 예컨대 ‘특정 간 질환이 있는 성인에서 24주 뒤 사전에 정한 혈액검사 반응 기준에 도달하는 사람이 늘었는가’처럼 바꾸면, 연구가 답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간을 깨끗하게 한다’는 표현에는 비교할 수 있는 결과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측정했는지 밝히지 않는 효과 표현은 평가도 어려워집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표시된 양과 임상시험에서 의료진의 관찰 아래 투여한 양을 나란히 놓을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뒤에서 소개할 연구에는 높은 연구용량이 등장합니다. 이는 논문의 설계를 설명하는 숫자이며, 국내 제품을 그만큼 늘려 먹으라는 안내가 아닙니다. 용량을 바꾸면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질문도 새로 생깁니다.

C형간염 시험: 세 군에서 반응한 사람이 각각 두 명이었다면

2012년 JAMA에 실린 Fried 연구진의 시험에는 이전 인터페론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은 만성 C형간염 성인 154명이 참여했습니다. 실리마린 420mg 또는 700mg을 한 번에 투여하고 이를 하루 세 번 반복하는 두 군과 위약군을 24주 동안 비교했습니다. 현재의 C형간염 치료를 안내하는 글이 아니라, 당시 특정 환자군에서 경구용 실리마린을 평가한 연구입니다.

주요 결과는 ALT가 45U/L 이하가 되거나, 65U/L 미만이면서 시작 시점보다 적어도 절반 감소한 경우였습니다. 단지 검사값이 조금 낮아졌다는 의미보다 엄격한 사전 기준입니다. 이 조건을 충족한 사람은 위약 52명 중 2명, 420mg군 50명 중 2명, 700mg군 52명 중 2명이었습니다. 군 사이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012년 C형간염 시험의 사전 ALT 반응 기준 충족률

3.8%

위약 · 2/52명

4.0%

420mg × 하루 3회 · 2/50명

3.8%

700mg × 하루 3회 · 2/52명

막대 전체 폭은 100%입니다. 기간 24주, 비교 P≥.99. ‘간이 회복된 비율’이나 일반 소비자의 예상 효과가 아닙니다. 연구용량은 복용 권장이 아닙니다.

이 그림에서 살필 부분은 막대가 짧다는 사실만이 아닙니다. 위약을 받은 사람에게도 같은 반응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어떤 성분을 먹은 뒤 수치가 달라졌다는 전후 비교만으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는 변동이나 같은 기간의 다른 변화를 떼어 보기 어렵습니다. 비교군을 함께 두면 ‘먹고 난 뒤 달라졌다’에서 ‘먹지 않은 쪽보다 더 달라졌다’로 질문이 구체화됩니다.

또 4.0%와 3.8%의 소수점 차이를 효과의 순위처럼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두 군의 반응자 수는 같고 분모가 달라 생긴 차이입니다. 반응률을 볼 때 분자와 분모를 함께 적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작은 백분율을 크게 확대해 그림으로 만들면 실제 차이보다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위 그림은 세 군에 같은 0~100% 폭을 사용했습니다.

이 결과를 건강한 사람이 느끼는 피로에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시험에 참여한 사람은 특정 바이러스 질환과 치료 이력을 가진 환자였습니다. 반대로 ‘나는 그 환자군에 속하지 않으니 내게는 효과가 확실하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대상이 다르다는 점은 별도 근거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어야 합니다.

지방간염 연구 두 편은 같은 성공 기준을 쓰지 않았습니다

일상에서 지방간이라고 부르는 상황에도 서로 다른 상태가 포함됩니다. 다음 두 시험은 논문 발표 당시 NASH, 즉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환자 연구입니다. 여기서는 원논문의 진단명과 평가 기준을 그대로 설명합니다. 단순히 초음파에서 지방간 소견을 들은 모든 사람을 같은 참가자로 놓고 읽으면 적용 범위가 넓어집니다.

2017년 Chan Wah Kheong 연구진은 99명을 두 군으로 나눠 48주간 비교했습니다. 주된 평가 기준은 조직검사 활동도 점수(NAS)가 적어도 30% 줄어드는 것이었고, 실리마린군과 위약군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섬유화가 한 단계 이상 개선된 사람의 비율 같은 일부 이차 결과에서는 실리마린군에 유리한 차이가 관찰됐습니다.

2019년 Navarro 연구진의 다기관 시험은 78명을 세 군으로 나눴습니다. 이 시험의 주요 기준은 NAS가 2점 이상 감소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를 백분율로만 나란히 놓으면 비슷한 치료 성공률처럼 보이지만, 30% 감소와 2점 감소는 같은 규칙이 아닙니다.

시험참가자와 기간먼저 정한 주요 성공 기준주요 결과
2017년, 99명NASH, 48주NAS 30% 이상 감소실리마린 32.7%, 위약 26.0%; P=.467
2019년, 78명NASH로 모집, 약 48주NAS 2점 이상 감소420mg군 5/26명, 700mg군 4/27명, 위약 3/25명; P=.79

2017년 시험은 실리마린 700mg을 한 번에, 하루 세 번 투여했습니다. 2019년 시험의 420mg과 700mg 역시 각각 1회량이며 하루 세 번 투여했습니다. 모두 경구 투여이고, 표는 서로 다른 시험을 한눈에 살피기 위한 요약입니다. 두 줄을 합쳐 평균 치료율을 계산하거나 어느 용량이 더 좋다고 비교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NAS는 조직에서 관찰한 지방 축적, 간 조직 내부의 염증, 손상으로 간세포가 부풀어 보이는 풍선변성을 각각 평가해 더한 활동도 점수입니다. 연구 중 조직의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만든 도구로, 섬유화 단계는 이 합계와 별도로 평가합니다. 그러므로 NAS가 줄었다는 문장을 바로 ‘섬유화가 그만큼 줄었다’로 바꿀 수 없습니다.

같은 합계 변화가 어떤 항목에서 나왔는지도 살펴볼 만합니다. 지방 축적 점수가 달라진 것인지, 염증이나 세포 손상 소견이 달라진 것인지에 따라 관찰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섬유화 결과를 따로 보고한 논문에서는 그 항목 자체의 변화와 분석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위 표의 성공 기준을 이해한 다음 이차 결과를 읽으면, 같은 환자에서 나온 여러 숫자가 서로 다른 조직 특징을 설명한다는 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작은 가상 계산으로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점수가 시작할 때 4점인 사람에게서 2점 줄었다면 감소율은 50%입니다. 시작점이 8점인 사람이 2점 줄었다면 25%입니다. 절대 변화량은 같아도 비율로 판정하면 다른 결과가 됩니다. 이는 시험의 실제 참가자 데이터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준을 섞어 읽을 때 생기는 문제를 설명하는 계산입니다.

그래서 ‘앞 논문에서는 몇 퍼센트, 뒤 논문에서는 몇 퍼센트’라는 숫자 모음만으로 근거의 일관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시작 상태, 판정 기준, 관찰 기간, 누가 분석에 포함되었는지가 함께 있어야 비교할 단위가 만들어집니다. 논문을 소개하는 표가 길어지는 이유도 숫자를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숫자의 의미가 바뀌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요 결과는 흐렸고 이차 결과는 좋아 보일 때

2017년 시험에서 조직학적 섬유화가 한 단계 이상 개선된 비율은 실리마린군 22.4%, 위약군 6.0%였습니다. 이 차이는 연구가 더 필요한 신호입니다. 동시에 앞에서 본 주요 결과가 명확한 우월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도 그대로 남습니다. 둘 중 하나를 지워야 글이 간단해지지만, 그러면 독자가 보는 연구가 실제 논문과 달라집니다.

가장 큰 숫자나 가장 작은 P값을 골라 제목에 넣으면, 연구가 처음 해결하려던 질문보다 부수적으로 얻은 결과가 앞에 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차 결과라는 이유만으로 관찰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시험에서 그 결과를 주된 질문으로 삼고 충분한 참가자를 모집해 다시 살펴볼 이유가 됩니다. 신호를 보존하면서 확정적인 광고 문구로 옮기지 않는 읽기가 필요합니다.

이때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말도 범위를 좁혀 이해해야 합니다. 정한 분석 방법 아래에서 군 간 차이를 평가한 표현이지, 모든 환자에게 같은 개선이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기대 효과를 정하려면 효과의 크기와 불확실성, 부작용, 현재 받을 수 있는 치료까지 살펴야 합니다. 연구 결과를 개인의 복용 결론으로 옮기는 과정에는 이런 정보가 더 필요합니다.

반대 방향의 실수도 있습니다. 주요 결과에서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고 해서 가능한 효과가 수학적으로 정확히 0이라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표본이 적거나 측정이 불안정하면 작은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할 때는 ‘효과가 0이라고 확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효과가 입증됐다’는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불확실성을 제품에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지 않아야 합니다.

결과표에서 서로 떨어뜨려 읽을 세 칸

처음에 정한 질문

시험을 설계할 때 주요 결과로 삼은 것은 무엇인가?

추가로 관찰한 변화

이차 결과나 사후 분석에서 나온 신호인가?

그다음에 필요한 확인

같은 질문을 다른 참가자와 충분한 규모로 다시 시험했는가?

특정 제품의 점수표가 아니라, 위 두 임상시험의 결과를 읽기 위한 질문 카드입니다.

한 문장으로 연구를 소개해야 한다면 근거의 두 면이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요 조직검사 기준에서는 위약보다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았고, 일부 섬유화 지표의 차이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표현입니다. 효과 있음과 효과 없음 중 하나를 억지로 골라야만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 관찰됐고 어떤 확인이 남았는지를 보존하는 문장이 구매 기대를 더 정확하게 조절해 줍니다.

78명이라는 모집 숫자 뒤에 있는 판독 문제

2019년 시험에는 해석을 어렵게 하는 추가 사정이 있었습니다. 중앙 판독에서 원래 조직학적 선정 기준에 들어맞는다고 확인된 참가자가 전체 78명 중 29명이었습니다. 나머지에는 기준에 맞지 않는 판독 결과뿐 아니라 검체가 없거나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포함됐습니다. 따라서 이를 ‘나머지 49명은 건강한 사람’이라고 줄여 쓰면 틀린 설명이 됩니다.

연구의 모집 기준은 어떤 사람에게 답하려는지 정하는 문입니다. 그 문을 통과한 참가자와 실제 분석 대상의 상태가 어긋나면, 시험이 겨냥했던 질문을 얼마나 잘 시험했는지 다시 살펴야 합니다. 같은 질환 이름을 사용해도 조직을 읽는 방식이나 확인 시점에 따라 대상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연구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준에 맞는 사람만 다시 골라 분석하면 문제가 모두 해결될까요. 그 분석은 참고가 되지만, 전체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누며 확보하려던 비교 가능성과 분석의 충분한 규모를 그대로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적은 수의 사람을 나눠 보면 개인차가 비율을 크게 흔들 수 있습니다. 사후에 추린 소집단에서 좋은 숫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원래 시험의 결론을 갈아 끼우는 데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논문의 제한점을 읽는 목적은 연구자에게 흠을 찾는 데 있지 않습니다. 다음 시험에서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등록 전에 조직 판독의 일치도를 확인할지, 중요한 결과를 어떤 검사로 반복할지, 탈락과 누락을 어떻게 줄일지에 따라 후속 연구의 답이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을 쓸 때도 이런 구체적인 빈칸을 적으면 막연한 유보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 논문에는 정정문도 있습니다. 정정 내용을 확인해 보면 네 번째 저자의 이름을 바로잡은 것으로, 결과 수치가 뒤집혔다는 내용은 아닙니다. 논문 페이지의 ‘정정’ 표시만 보고 연구가 철회되었거나 효능 결론이 바뀌었다고 해석하지 않도록 원문과 수정 범위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간 수치가 내려갔다’와 오래 지켜본 건강 결과 사이

ALT는 간세포 손상과 관련해 쓰이는 혈액검사 항목입니다. 하지만 원인을 진단하고 지방 축적, 염증, 섬유화 상태를 살피는 과정에는 검사 결과와 병력, 필요에 따른 영상이나 다른 평가가 함께 들어갑니다. NIDDK도 지방간 질환을 진단할 때 혈액검사 하나만으로 모든 상태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보충제 연구의 결과를 읽을 때에는 숫자가 가리키는 대상을 끝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연구가 측정한 것이 효소 수치라면 우선 그 변화로 보고해야 합니다. 수치가 좋아졌다는 관찰에서 곧바로 간경변이나 입원이 줄었다는 문장으로 넘어가면, 연구하지 않은 결과가 덧붙습니다.

조직검사 변화도 같은 방식으로 읽습니다. 조직의 특정 특징이 개선됐다는 결과가 있다면 어떤 항목인지, 어느 시점인지, 비교군과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독자에게 중요한 장기 결과가 실제로 추적됐는지를 봅니다. 결과의 중요성을 낮추려는 것이 아니라, 관찰한 결과와 기대하는 미래를 같은 칸에 넣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또 짧은 기간의 증상 체감과 장기 위험은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제품을 먹는 동안 덜 피곤했다고 느껴도 그 경험만으로 조직 상태의 개선을 추정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체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처방 치료의 의미를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평가하려는 결과에 맞는 확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보충제와 치료 모두에 적용해야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개인 후기는 임상시험을 대신하기 어렵습니다. 후기를 쓴 사람이 어떤 질환을 가졌는지, 같은 기간 음주나 수면·치료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좋아지지 않은 사람도 같은 비율로 글을 남겼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후기는 먹기 편했는지나 포장이 불편했는지 같은 사용 경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질환의 경과를 바꾸는 효과를 가려내는 자료로는 빈칸이 큽니다.

연구용량을 내 제품의 캡슐 수로 바꾸지 마세요

위 시험들의 용량을 보면 국내 기술문서에 제시된 양보다 큰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국내 제품은 양이 적으니 많이 먹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결론을 만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연구용량과 연구 결과를 함께 읽으면 이런 추론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더 큰 양을 사용한 시험에서도 주요 결과의 우월성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용량을 늘리는 행위는 단순히 같은 시험을 집에서 재현하는 일이 아닙니다. 시험에는 선정 기준, 제외 기준, 일정한 제제, 관찰 일정이 붙어 있습니다. 소비자의 제품에는 다른 성분이 함께 들어 있을 수 있고, 그 제품을 늘리면 그 성분도 동시에 늘어납니다. 캡슐 개수만 맞춘다고 참가자의 건강 상태나 연구 환경까지 같아지지는 않습니다.

가상 제품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한 정에 밀크씨슬 추출물과 여러 비타민이 함께 들어 있다면 하루 한 정을 세 정으로 바꿀 때는 각각의 비타민 섭취량도 세 배가 됩니다. 이 계산은 특정 판매 제품의 배합이나 안전 한도를 뜻하지 않습니다. ‘실리마린만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여러 성분이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이미 먹는 종합제품에 밀크씨슬 제품을 추가할 때도 앞면 이름 두 개만 비교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성분표를 나란히 놓고 중복 원료와 하루 기준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식약처 역시 건강기능식품을 여러 개 먹을 때 같은 기능성 원료가 겹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제품의 이름은 달라도 비교해야 할 성분은 겹칠 수 있습니다.

안전성 자료도 참가자와 제형의 범위 안에서 읽습니다

NCCIH는 경구용 밀크씨슬이 대체로 잘 견뎌지는 편이지만 소화기 불편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임신·수유 중 안전성은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고도 밝힙니다. 이는 누구나 같은 부작용을 겪는다는 뜻도, 식물 원료이므로 확인 없이 복용해도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상 반응을 확인할 때에는 제품명만 적기보다 시작 날짜, 실제로 먹은 양, 함께 복용한 제품, 나타난 증상을 같이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는 원인을 스스로 확정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상담에 필요한 정보를 남기는 방법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먹기 시작한 시점과 불편이 생긴 시점을 구분해 전달하면 의료진이 확인할 자료가 구체화됩니다.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제품 전체 성분표로 상호작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시험관에서 약물 대사에 영향을 보였다는 정보와 사람에게서 중요한 상호작용이 확인됐다는 정보는 강도가 다릅니다. LiverTox도 밀크씨슬의 실험실 수준 작용과 임상 자료를 구분합니다. 따라서 ‘모든 약과 위험하다’거나 ‘약과 함께 먹어도 전혀 상관없다’는 식의 일괄 답변보다, 현재 약과 실제 제품을 기준으로 확인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또 경구용 보충제에 관한 결과를 병원에서 쓰는 다른 제형이나 투여 경로의 자료와 섞지 않아야 합니다. 성분 이름이 닮았다는 이유로 주사 제제의 연구나 응급 치료 맥락을 일반 캡슐의 효능 근거로 가져오면 적용 조건이 달라집니다. 일반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제품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를 따로 물어야 합니다.

안전성에 관한 문장이 많아지면 정작 왜 이 제품을 먹으려는지 놓칠 수도 있습니다. 처음의 목적을 한 줄로 적어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검진 이상을 확인받기 전에 제품으로 해결하려는지’, ‘이미 치료받으면서 추가 제품을 검토하는지’, ‘특별한 질환 없이 광고를 보고 관심을 가진 것인지’는 상담에서 확인할 내용이 다릅니다. 현재 치료와 검사를 임의로 미루면서 보충제 반응부터 기다리는 방식은 이 연구들이 시험한 사용법이 아닙니다.

논문을 붙인 광고를 읽는 짧은 연습

아래 문장은 실제 업체의 광고를 옮긴 것이 아니라, 앞서 살핀 자료를 읽는 연습을 위한 가상 문구입니다. 틀렸다는 딱지를 붙이는 것보다 어느 정보가 빠졌는지를 찾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가상 문구빠져 있는 확인 내용자료를 보존하는 표현 방향
“임상시험에서 간이 좋아졌습니다”참가자의 질환, 제제, 기간, 비교군, 결과 항목어떤 환자의 어떤 지표에서 어떤 차이가 관찰됐는지 적기
“고함량일수록 빠르게 관리됩니다”용량별 직접 비교, 속도를 평가한 결과숫자와 효과의 관계가 실제 시험되었는지 확인하기
“섬유화 개선 결과가 있습니다”주요·이차 결과 구분, 다른 결과와 재현 여부관찰된 신호와 후속 확인 필요성을 함께 적기
“논문에 나온 원료를 사용했습니다”논문 제제와 판매 완제품의 일치 여부원료 자료와 완제품 시험을 구분하기

광고에 연결된 논문을 열었다면 제목의 성분명보다 Methods 또는 방법 항목에서 시험 제제를 찾아봅니다. 제품 이름이나 추출물 정보가 있고 실제 판매 제품과 연결되는 설명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다음으로 Results 또는 결과에서 광고에 등장한 항목을 찾습니다. Abstract라는 초록에 수치가 있더라도 주요 결과인지 이차 결과인지 본문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논문 페이지의 업데이트·정정 링크도 함께 보면 원래 결과를 바꾸는 수정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성분은 확인되지만 논문 제제와의 연결 정보가 없다면 그 칸은 ‘확인되지 않음’으로 남기면 됩니다. 효과가 더 좋아 보이는 쪽으로 추정해 메울 필요는 없습니다. 연구의 조건을 따라 찾아가다가 정보가 끊긴 위치를 알아내는 것만으로도, 원료에 관한 설명이 완제품의 치료 효과로 바뀌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채워져야 할 것은 구체적인 결과입니다

현재 소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밀크씨슬이 모든 간 질환을 회복시킨다’는 주장을 지지하기는 어렵습니다. 동시에 각 연구의 대상과 제제를 지우고 모든 상황에서 가능한 효과를 하나의 숫자로 확정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비교에서 드러난 빈칸은 추출물의 일치성, 일관된 참가자 선정, 재현되는 주요 결과, 그리고 충분한 기간의 관찰입니다.

후속 연구가 설득력을 더하려면 어떤 상태의 사람에게 이득이 생기는지와 그 이득을 무엇으로 확인할지가 먼저 선명해야 합니다. 효소 수치의 변화에 그치는지, 조직의 변화가 재현되는지, 더 나아가 환자의 생활과 장기 경과가 달라지는지를 구분해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알고 싶은 ‘나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은 그 정보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정 경구 제제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중요한 간 질환 합병증을 얼마나 줄이는지, 일상에서 판매되는 서로 다른 제품에 어느 범위까지 결과를 옮길 수 있는지는, 여기서 검토한 시험들만으로 충분히 답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의료·영양 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영양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질환·임신·수유·복용약에 따른 계획은 담당 의료진과 확인하세요.

참고문헌

  1. NCCIH. Milk Thistle (2025년 2월 업데이트)
  2.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기술문서: 밀크씨슬 추출물 (2021)
  3. NIH ODS. Botanical Dietary Supplements: Background Information
  4. NIH ODS. Product Integrity Guidance
  5. Fried MW et al. Effect of Silymarin on Liver Disease in Patients With Chronic Hepatitis C… JAMA (2012)
  6. Chan Wah Kheong et al. A Randomized Trial of Silymarin for the Treatment of Nonalcoholic Steatohepatitis (2017)
  7. Navarro VJ et al. Silymarin in non-cirrhotics with non-alcoholic steatohepatitis… PLOS ON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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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NIDDK. Diagnosis of NAFLD & NASH
  10.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통계로 알아보는 건강기능식품산업동향 (2022)
  11. NCBI LiverTox. Milk Thistle (2020)
  12. Kleiner DE et al. Design and validation of a histological scoring system for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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